세계 금융계 해고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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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13 00:00
입력 1998-10-13 00:00
이달들어 세계 유수 금융기관에 해고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의 월 스트리트에서는 ‘유혈’이 낭자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돈다.
전세계적으로 유수 금융기관의 해고 예상 인원은 약 10만명. ‘검은 10월’은 어느 때보다도 잔인하리라는 분석이다. 세계공황때인 29년을 비롯해 32,37,87,89년 10월의 ‘대학살’때보다 규모가 클 것 같다.
12일 미 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가 6만3,000명의 직원중 5%인 3,000명 이상을,솔로몬 스미스 바니도 직원 3만5,000명중 1,7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모건 스탠리,체이스 맨해턴 등 미국 금융기관들은 총 30만여명의 직원중 10%인 3만여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채권투자 및 아시아 담당 직원이 해고 1순위.
유럽에서도 네덜란드의 베어링스은행이 1,200명을 곧 감원하겠다고 밝혔고 유럽 최대 은행인 스위스의 UBS AG,일본의 다이와유럽투자은행 등도 감원에 착수했다.
‘대량해고’라는 강수를선택한 이유는 채권투자손실과 자사주가하락,아시아·러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실패,헤지펀드 대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주로 신흥시장의 채권투자에서 죽을 쑤었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의 채권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대량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영부진은 주가하락을 불렀다. 메릴 린치 주가는 현재 7월 중순에 비해 반으로 떨어진 주당 37.6875달러. 뱅크 트러스트도 작년의 절반도 안되는 주당 30달러로 폭락했다.
헤드헌팅업체인 스털링 리소시즈의 로라 로파로는 “대량 해고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구조조정을 통한 새로운 진용구축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朴希駿 기자 pnb@seoul.co.kr>
1998-10-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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