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금고 ‘바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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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01 00:00
입력 1998-10-01 00:00
◎올 선거때 거의 써… 보조금 15억 석달 견뎌야/추석도 ‘쓸쓸’… 당보까지 이달부터 유료화

자민련이 당보(黨報)를 판다. 당원들이 판매 대상이다. 공짜로 주는 양은 50부로 제한했다. 각 시·도지부나 지구당이나 마찬가지다.더 필요하면 사서 보라는 얘기다. 10월호부터 팔기로 했다. 지령 제45호가 된다.

정당 당보는 무상배포가 관례다. 따라서 ‘자민련보’의 유료화는 파격(破格)이다.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효율적 배포가 목적이다. 돈을 들이는 만큼 애착을 가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애당심(愛黨心) 증대를 겨냥하고 있다.

둘째,‘돈’과 관련이 있다. 현재 30개 지구당이 유료 구독을 신청했다. 8,000부 정도를 주문했다. 한부에 150원이니 수익금은 120만원이다. 별로 큰 돈이 아니다. 하지만 규모가 더 늘어나면 살림에 보탬이 된다.

자민련은 금고가 바닥났다. 올들어 몇차례 선거를 치르느라 적잖게 썼다. 지난 15일 나온 국고보조금으로 겨우 꾸려가고 있다. 보조금은 15억여원으로 석달치다. 한달에 5억여원으로 버텨야 하지만 경상비밖에안된다.

살림이 어렵다 보니 추석명절이 쓸쓸하다. 사무처 요원들은 추석 보너스가 깎였다. 부장급 이상은 40만원씩 받는다. 차장급 이하는 30만원이다. 100% 지급받던 예년과 다르다. 한푼도 못 받는 곳이 허다하다고 자위하기도 한다. 하지만 표정들은 어둡기만 하다.

자민련은 내년 초 중앙당사 이전계획을 세웠다. 마포에서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로 옮기려고 했다. 현 당사 전세금 24억원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되돌려받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도 살림이 별로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 더 고민이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벌릴 곳도 마땅치가 않다. 이래저래 수심만 깊어지고 있다.<朴大出 기자 dcpark@seoul.co.kr>
1998-10-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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