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방역 비상체제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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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30 00:00
입력 1998-09-30 00:00
지난 여름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이상고온이 때아닌 각종 감염질병을 발생시키면서 국민과 보건 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전에 없이 질병을 옮기는 모기 파리떼가 극성을 부리는가하면 홍수뒤 나타나는 각종 수인성 질병이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이번엔 제1종 전염병인 이질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다.이질정도는 누구나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보건 당국이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질기고 무서운 병인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 8월 강원도를 시작으로 경북 영천과 전남 영광 일대에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발생 1개월이 지났는데도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여간 답답한 노릇이 아니다.

더구나 강원도 강릉 성산과 왕산초등학교가 지난 23일부터 휴업에 들어가고 25일부터는 원주 금대, 영천 단포초등학교 등의 학교휴업이 잇따르고 있다.물론 보건 당국도 병발생 지역에 대한 방역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 지경이 되도록 병원균 박멸은 커녕 원인규명조차못하고 있다는 것은 방역 행정체제에 뭔가 단단히 미흡한 구석이 있다는 것 아닌가.예방대책이라는 것도 기껏해야 분무소독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이질은 본래 집단 급식과정등 납품식품의 오염과 음식조리 과정에서의 비위생적인 처리에서 오기 때문에 후진국병으로 불리고 있다.94년에는 233명에서 96년에는 9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올들어 188명이 확인되고 이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계속 추가된다는 사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여기에다 감염속도가 빠르고 재발위험성도 높아 감염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지난해 전세계 사망자 5,220만명 중 감염질병이 사망원인 1위에 오른 것만 봐도 그 위험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98 세계건강보고서’에서 전세계 사망자 33%(약 1,730만명)가 전염병이나 기생충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특히 유동인구가 전국적으로 많은 추석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질환자가 늘고있어 연휴기간 동안의 2차 감염이 크게 우려된다.

보건 당국은 우선 병의 경로를 철저하게추적하여 감염원인부터 극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또 병원균 박멸로 더이상 이질이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인 방역행정을 강화하고 이의 과학화 선진화도 서둘러야 한다.국민들도 철저한 위생관념으로 음식물과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여 이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1998-09-3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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