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아 단독응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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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19 00:00
입력 1998-09-19 00:00
기아자동차 응찰여부를 저울질해 온 삼성그룹이 2차 입찰에 단독 응찰키로 결정했다.삼성그룹의 수뇌부는 최근 운영위원회와 사장단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기아인수 문제를 논의한 끝에 2차 입찰에 참여키로 최종 결론짓고 李健熙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동차는 18일 “항간에 재입찰 포기설,포드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얘기가 분분했지만 단독 응찰키로 했다”면서 “입찰서류 제출마감일인 21일까지 서류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차 관계자는 “포드와 컨소시엄 구성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의 컨소시엄 형태로 2차 입찰에 응찰할 예정”이라며 “포드와의 제휴문제는 2차 입찰이 끝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포드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기존의 정책결정이 대폭 수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포드와의 컨소시엄 구성 여지는 어느 때보다 적다”며“포드가 더 이상 입찰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차 입찰에 확실한 인수의지를 갖고 들어간 곳은 삼성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1차 입찰에서 타업체들이 유찰시킬 조짐을 보임에 따라 부채탕감을 받기 위해 유찰쪽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같이 2차입찰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기아차 인수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특히 정치권에서도 삼성인수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있어 변수가 없는 한 기아차 인수가 유력시된다.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은 최근 “현대와 대우가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부채부담이 크다”며 “현대가 1만명의 인원을 축소하는 마당에 엄청난 돈을 들여 기아를 인수할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朴光泰 국민회의 제2정조위원장도 “채권단이 2조7,000억원의 부채탕감을 약속했으니 1차때 그 정도의 부채탕감을 요구한 삼성이 가장 유력하다”며 “삼성만 적극성을 보이면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는 “기아쪽도 현대나 대우로 낙찰될 경우 고용승계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삼성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포드사는 기아차 2차 국제입찰과 관련,“삼성자동차와 제휴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며 2차 입찰 이후의 자사 전략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權赫燦 기자 khc@seoul.co.kr>
1998-09-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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