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10주년과 DJ(청와대 취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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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18 00:00
입력 1998-09-18 00:00
대통령 임기중 이런 매듭을 많이 갖는 분도 있고,적게 맞는 이도 있다.매듭은 국론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자연스런 계기다.그런 점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복’이 많은 대통령이다.지난 8·15는 대한민국 건국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金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2건국’을 제창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반세기라는 절묘한 매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는 10월1일은 3공 이후 문민정부 이전까지 한국 정치를 권위주의로 물들게했던 건군(建軍) 50주년 기념일이다.내년은 일제 강점기·남북분단과 같은 불행한 역사로 점철된 1900년대의 마지막 해이고,그 해 가을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10주년을 맞게된다.그 다음해는 재도약을 다짐할 절호의 찬스인 21세기의 시작 2000년,2001년이고,그 뒤 2002년에는 대망의월드컵행사가 열린다.
金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사마란치 IOC위원장과 金雲龍 IOC위원을 접견했다.성공적이었던 88 서울올림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다.10년이 지난 오늘도 그때의 함성과 열기가 느껴질 만큼 우리 민족의 저력과 높은 문화수준을 전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한 행사였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이날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위해 IOC위원중 1명을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했다.또 2010년 동계올림픽의 전북 무주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며,한국이 원하면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정치권 사정한파 속에도 10주년이라는 매듭으로 생긴 삽상한 가을 바람같은 메시지다.<梁承賢 기자 yangbak@seoul.co.kr>
1998-09-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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