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和甲 국민회의 총무/“정국 당분간 냉각기 필요”(초점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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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17 00:00
입력 1998-09-17 00:00
정국 기류의 기상도를 읽으려면 국민회의 韓和 甲총무의 표정을 보면 안다.
韓총무는 16일 하루종일 표정이 어두웠다.정상화 기미를 보였던 정국이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의 소환조사 발표 이후다.경색 정국을 푸는 협상 주역인 韓총무로서는 힘든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韓총무는 사정 정국이 대화 정국의 기류를 탔지만 결국 정상화의 문턱을 넘기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의 일선에 있다.특히 정국정상화를 위해 여야간 정치적 담합을 추구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입장이 더욱 난처하다.
韓총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李전총재 문제로 정국이 어려운 상황이다.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앞으로 여야 협상 추진의 어려움을 예고했다.이어 “의총을 열 때마다 정족수를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혼자 뛰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권이 ‘사정’과 ‘대화’사이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韓총무를 힘들게 한다.韓총무는 “사정과 국회는 별개라고 강조했지만 제대로 전달이 안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라고 이를 인정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고보조금을 타기 위한 국민신당 의원들의 일시적 인친정복귀 문제가 韓총무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崔光淑 기자 bori@seoul.co.kr>
1998-09-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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