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공무원 ‘3진아웃제’/일선창구선 어떻게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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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14 00:00
입력 1998-09-14 00:00
◎“친절운동 확산 발상 신선/처벌보다 반복훈련 중요/공무원 정체성 회복 시급”

행정자치부가 지난주 ‘불친절 공무원 삼진 아웃’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공직사회의 반응은 어떨까. ‘삼진 아웃’은 민원인들로부터 불친절한 것으로 신고되어 3차례 경고를 받은 공무원을 징계하는 제도다.

공무원들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불친절하게 비쳤고,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한다는데는 일단 수긍하는 것 같다.

인터넷 행자부 홈페이지의 ‘열린마당’에 글을 띄운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친절운동을 확산시키려는 발상은 일단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예비공무원은 “공무원의 고개가 뻣뻣한 것은 민원인들이 아쉬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친절운동은 이런 현실을 공무원 자신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친절해져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그렇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한 공무원은 “공직에 일고 있는변화를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 공무원이 많은 것은 그것이 바람직스럽다고 할지라도 의견수렴 과정없이 반짝성 이벤트로 추진되는 탓”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공무원은 “어떤 잘못에 책임을 묻는 것은 필요하지만 처벌을 통해 공무원을 친절하게 만들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처벌보다는 오히려 실질적인 예절이나 전화응대 요령을 철저히 반복하여 훈련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다른 공무원으로부터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한 공무원은 “그 사람은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과연 알고 있는지에 의심이 갔다”면서 “기본이 안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친절운동에 앞선 공무원의 정체성 회복 대책’을 촉구했다.<徐東澈 기자 dcsuh@seoul.co.kr>
1998-09-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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