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주택銀 합병 본격 추진/은행권 급속 재편…대량 감원 불가피
수정 1998-08-22 00:00
입력 1998-08-22 00:00
상업·한일과 하나·보람은행에 이은 조흥은행의 합병 추진으로 은행권은 급속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에 99년 또는 2000년까지 인원을 40% 감축토록 지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다음 달 국제입찰로 해외에 매각되는 제일·서울은행에 현 인원의 30% 가량을 추가 감축토록 요구했다.따라서 은행권에 다시 대량 감원 태풍이 불게 됐다.
은행감독윈 관계자는 21일 “조흥은행은 최근 낸 경영정상화 이행계획 수정안에서 보람이나 주택은행과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보람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합병조건을 타결지은 터여서 조흥은행의 합병파트너는 주택은행으로 좁혀지게 됐다.
魏聖復 신임 조흥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정부보증을 전제로 한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나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합병을 성사시킨 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외자유치를 성사시키는 수순을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은 오는 29일 열릴 주총에서 새 행장이 선임되고 난 이후 이 은행의 공식 입장이 나올 것 같다.
은감원은 제일·서울은행이 지난 2월 낸 경영정상화계획을 6월 말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두 은행이 제시했던 계획대로 일부 달성한 부분도 있으나 자기자본비율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인원을 해외매각에 차질이 없도록 대폭 감축하고,경영진도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보완계획을 22일까지 제출토록 요구했다.
현재 두 은행의 인원은 각 5,950여명이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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