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물난리속 제주만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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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17 00:00
입력 1998-08-17 00:00
◎보름간 30도 웃돌아… 15일엔 37.4도까지/강우량 평년 42.3㎜보다 20㎜나 적게 내려

전국이 폭우피해로 홍역을 앓고 있는 동안 제주지역에는 예년보다 더 심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습폭우가 전국을 돌며 비 피해를 몰고다녔던 지난 보름여동안 제주지역에는 맑은 하늘과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올 여름 최고기온도 제주지역에서 잇따라 갱신되고 있다. 지난 11일 37.2도를 기록한 데 이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5일에는 화창한 가운데 37.4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15일 최고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8월중 제주기온으론 최고치로 평년보다 무려 7.4도나 높았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강우량도 서울 939㎜,대전 311㎜,부산 214㎜,춘천 522㎜ 등 다른 도시에선 평년보다 최고 8배가량 더 많았지만 제주는 평년의 42.3㎜보다 오히려 20.2㎜가 적은 22.1㎜에 불과했다.

제주지역이 이처럼 거의 유일하게 ‘정상적’인 여름기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만이 북태평양 고기압대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장마가 끝나는 7월중이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에 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제주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중남부 지역이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겨우 걸쳐있어 대기 불안정에 따른 폭우가 계속됐다.

폭우의 또 다른 원인인 남서기류도 중국 남해상에서 한반도 서해 중부쪽으로 유입,제주지역을 ‘절묘하게’ 비켜나가면서 제주지방은 맑은 날씨를 유지할 수 있었다.<金煥龍 기자 dragonk@seoul.co.kr>
1998-08-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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