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당일관광’ 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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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14 00:00
입력 1998-08-14 00:00
◎통일그룹,北과 합의… 현대와 별도 9월부터/속초∼장전만 해로 쾌속선 이용/평양교회 건립도… 北 태도 변수

올 가을이면 쾌속선을 이용한 당일치기 금강산 관광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통일그룹이 현대측과는 별도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키로 북한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통일그룹의 朴普熙 금강산 국제그룹 공동회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측과의 세부 합의내용을 공개했다.朴회장은 “하루짜리 금강산 관광사업을 9월부터 실행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그룹측은 현대측이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 프로젝트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현대측은 유람선을 이용해 3박4일 내지 4박5일 관광코스 개설을 계획중이다.그러나 통일그룹은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하루짜리 관광상품을 염두에 두고 있다.속초에서 장전만까지 80㎞ 해로를 2시간 이내에 항해하는 쾌속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금강산관광에 대한 과당경쟁을 우려하는 여론도 없지 않다.朴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타그룹과 경쟁하거나,이중으로 재원과 노력을 낭비하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한자락을 깔았다.특히 “금강산 1일관광은 (비용 절약차원에서) ‘IMF형’”이라는 자찬도 곁들였다.

통일그룹측은 다른 굵직한 대북 프로젝트도 선을 보였다.즉 △남포 자동차조립공장 설립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예술단 서울공연 △평양통일교회 건립 등을 북한측과 잠정 합의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교류협력 사업들이 쉽게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북한 잠수정 사건에서 보듯 남북관계의 장래에는 ‘지뢰밭’이 널려 있는 탓이다.우리 정부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경제난이 순기능으로,체제 동요에 대한 북측의 우려가 걸림돌로 각각 작용할 듯 싶다.<具本永 기자 kby7@seoul.co.kr>
1998-08-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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