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상황병 ‘햄’/아마추어 무선사 수해지역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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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07 00:00
입력 1998-08-07 00:00
◎전화불통 현장서 긴박한 상황 타전/위험 무릅쓰고 지역 주민들 대피도

재해 때마다 묵묵히 숨은 공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추어 무선사,일명 햄(HAM)들이다.

이번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의 기습 폭우때도 무선사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경기 동두천,문산,포천,금촌지역에 전화가 불통되고,차량 접근이 어려워지자 무선사들이 피해 상황을 경기도 재해 종합상황실에 전했다. 특히 동두천에서는 무선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서울 노원 중랑지역 회원들의 모임인 ‘노원네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중랑천의 수위가 높아지자 제방에 나와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노원구청 재해 상황단에 수시로 알려 범람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아마추어 무선사 수는 전국적으로 1만5,000여명. 방방곡곡에 한국 아마추어 무선연맹(회장 金漢鈞) 지부가 있어 산간 벽지의 재해까지 알릴 수 있다. 전화가 불통될 때에는 재난통신지원단이 나서 통신을 지원한다. 무선사들은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재해가 나면 위험 지역에 기꺼이 들어간다.

월간 ‘좋은 만남’의 편집주간이면서 무선연맹 서울지부장을 맡고 있는 林錫來씨(52)는 “무선사의 활동은 정부의 공조직이 무너졌을 때 더욱 빛을 낸다”면서 “묵묵히 일할 뿐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李鍾洛 기자 jrlee@seoul.co.kr>
1998-08-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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