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긴장속 기강해이 막기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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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01 00:00
입력 1998-08-01 00:00
공기업들이 정부의 경영혁신방안에 반발하면서도 내심 긴장하고 있다.
19개 공기업 경영혁신 방안이 밝혀지자 해당 공기업들의 반응과 분위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공기업마다 평균 20%정도 인력을 줄여야 할 형편이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노사간 마찰이 심화될 전망이다.한편으론 정리해고되지 않으려고 직원들이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다.경영진과 간부들은 일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우려하며 ‘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내년 후까지 2,000명을 줄여야 할 판이어서 곤혹스럽다”면서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감사관실에서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 기업은 7월 중순 노사대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간부들이 현장을 방문,직원들에게 경영혁신의 내용을 설명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관광공사의 경우 주요 재원조달 사업인 면세점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면 존폐의 위기로 몰린다며 반발하고 있다.관계자는 “휴가철인데도 직원들이 대부분휴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폐합 대상 자회사 직원들은 아마 ‘돌아’ 있을 것이며 노사간 한판대결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석탄공사 노조 관계자는 “어수선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빨리 수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도 “광업진흥공사와의 통폐합은 두 회사의 차이를 모르고 나오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회사측 관계자는 “인원감축을 이미 해봐 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결과를 어느 정부투자기관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증진을 위해 인원을 늘려도 부족할 판”이라며 “특히 수출 첨병인 해외기지를 일부 폐쇄하거나 줄일 수 밖에 없어 수출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3,000명을 올해 안에 감축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말 신규채용 계획에 따라 440명의 신입사원을 합격시켰으나 여직원 28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채용을 유보했다.관계자는 “명예퇴직 기준이 강화돼 이 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朴先和 全京夏 기자 pshnoq@seoul.co.kr>
1998-08-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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