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50주년 국회 축사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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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7-16 00:00
입력 1998-07-16 00:00
◎3당 총무 비공식 접촉/의장 선출 전초전 인식/與 “최다선이 대행” 주장/金守漢 전 의장이 맡을듯

‘국회의장 없는 제헌절’.

50년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정치권은 ‘모양새 갖추기’ 협상에 돌입했다.국회 대표로서 축사를 낭독할 인물선정 작업이다.철저한 ‘당리당략’에 매어 원구성 협상에 실패한 여야로서 ‘기형 제헌절’의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여야 3당총무는 전날 합의대로 비공식 접촉을 시작했다.한나라당 金守漢 전 국회의장과 최다선인 자민련 朴浚圭 고문이 선정 대상자로 올랐다.하지만 최종 선택까지는 적지않은 불협화음도 예상된다.여야 모두 차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전초전’으로 보는 까닭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기도 광명을 지구당 사무실에서 열린 필승 전략회의에서 갑론을박 끝에 제헌절 기념식 참석을 결정했다.하지만 원구성 지연을 항의하는 뜻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검은 리본과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경축사 낭독자로는 金전의장으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측은 “金전의장이 15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한 만큼 원구성이 안된 상태에서 경축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라는 논리를 폈다.

반면 여권은 자민련 9선의원인 朴고문을 밀고있다.국회법상 ‘의장 임기만료 후 첫 집회에서 출석 최다선 의원이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는 규정이 근거다.朴고문이 원구성을 위한 첫 본회의에서 임시의장인 만큼 연장 선상에서 ‘축사 대독자’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朴고문을 여권 연합으로 차기 국회의장으로 내정한 만큼 ‘기정 사실화’를 노리는 듯 했다.



하지만 여야의 ‘기세싸움’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어찌됐든 집권당으로서 원구성 실패의 1차적 책임이 있는데다 17일 제헌절이 촉박해 대립할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더 이상 여야의 ‘추태’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형성된 상태다.

따라서 별 이변이 없는 한 金전의장이 사상 초유의 ‘파행 제헌절’ 축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吳一萬 기자 oilman@seoul.co.kr>
1998-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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