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모의고사 없애자/정지채 광주 정광中 교사(발언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8-07-09 00:00
입력 1998-07-09 00:00
중고교에서 실시하는 여러 차례의 모의고사 횟수를 줄여 연 4회 이내로 실시하고 그것도 희망자들만 시험에 응하도록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작년 이맘때의 일이다.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지시는 지시로 끝나는,탁상공론임이 드러났다.

지금 초중고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을 개성과 적성을 무시한 채 오로지 시험성적으로 일렬로 세우는 획일적인 방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모의고사와 학교시험을 통해서 개별성적을 비교하고 학급성적,학교성적 심지어 교과담당 교사들의 성적까지 비교하는 소모적인 과열경쟁이 오늘의 학교와 학생들을 짓누르고 있다.

모의고사 등 시도 단위 또는 전국 단위의 시험을 없애야 한다.횟수를 줄이라는 소극적인 지시로는 결코 고쳐지지 않는게 교육현장의 실정임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초중고의 정상적인 교육에 지장이 많을 뿐 실력향상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시험부정행위만 만연시키고 있다.

둘째,모의 고사로 인해 각종 시험문제집이나 학원수강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져 결국 사교육비만 증가시키고 있다.



셋째로 지나치게 빈번한 시험으로 학생들에게 시험공포증을 주고 정상적학습에 흥미를 읽어 소극적으로 따라가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모의고사는 글자 그대로 하나의 시험일뿐인데도 주객이 전도되어 오히려 학교마다 그에 대비하는 등 시간적·경제적 폐해가 날로 증폭되고 있으니 큰 일이다.

지금 교육계는 고비용 저효율이 지배하고 있다.국민들의 치열한 교육열과 희생적인 교육비 부담이 엉뚱한 입시지옥,학교에서의 모의고사 등으로 낭비되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똑바로 보고 교육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1998-07-0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