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론/김용운 지음(화제의 책)
수정 1998-07-06 00:00
입력 1998-07-06 00:00
서유럽인들은 ‘대결’을 역사의 중심개념으로 생각한다. 정(正)·반(反)·합(合)의 대결구도를 갖는 헤겔의 변증법이 있고,파우스트의 신과 악마의 대결을 본딴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구도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새뮤얼 헌팅턴이 내세우는 ‘문명충돌론’도 서구적인 대결정신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이론에 맞서 원로수학자 김용운 교수(한양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원형 공존론’이다. 21세기는 국제역학의 대결이 아닌 공존의지로 전개되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그가 요즘 제시하고 있는 것이 ‘국민국가 완성론’. 이 책에는 그의 문명사관이 압축돼 있는 ‘원형 공존론’과 짝을 이루는 ‘국민국가 완성론’의 실체가 담겨 있다.
김교수는 “대한민국은 아직도 국민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지역차별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차별의식이 횡행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는것. 진정한 의미의 국민국가의 완성 없이는 21세기 국제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비(非)서구 국가 가운데 국민국가 형성에 성공하고 식민지화를 면한 나라는 일본과 터키 두 나라뿐이다. 김교수는 일본이 국민국가를 아룬 이유는 지도자의 책무의식과 피통치능력에 있다고 지적한다. 권위에 추종하는 일본인의 성향을 일러주는 예로 그는 일본 작가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의 말을 인용한다. “일본인의 충(忠)은 개의 충(忠)이다” 지식산업사 8,000원.
1998-07-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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