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40대 이후 정기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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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23 00:00
입력 1998-06-23 00:00
◎여성 발병률 남성의 6배/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호르몬 요법·칼슘섭취 효과

젊었을땐 괜찮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상을 잘 입는다.뼈가 약해진다는 말로 표현됐던 현상들로 바로 골다공증에 따른 증상이다.

최근 골절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던 이희호 여사도 근본원인은 골다공증에 의한 부상으로 드러나 중년이상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 주고 있다.

50세이상 여성은 두 사람중 한 사람,또 60세 이상에선 네 사람중 한 사람꼴로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을 겪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여성에겐 그만큼 발병 위험도가 높은 성인병인 셈이다.

대한골다공증협의회 주관으로 25∼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릴 제1회 ‘세계 골다공증 심포지엄’을 계기로 골다공증의 증상과 예방,치료법을 알아본다.(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한인권 교수,아주대의대병원가정의학과 이득주 교수)

▷증상◁

골다공증은 골량이 정상인보다 낮아지는 골격계 질환으로 폐경기를 전후한 여성에게 잘 생긴다.말 그대로 ‘구멍이 많은 뼈’란 뜻으로 골다공증이있는 사람은 뼈 조직이 가늘어지고 구멍이 많아져 작은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자의 6배 정도로 높아 일반적으로 부인병으로 여긴다.여성은 35세를 정점으로 골밀도가 매년 1%씩 감소하기 시작,폐경을 전후해 급속히 떨어져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이는 골손실을 막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골다공증에 걸려도 어느 시기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이 올 수 있다.그러나 증상이 심하다고 금방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골절을 입고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주로 생기는 부위는 대퇴부 척추 손목 등.대퇴 골절의 경우 환자중 5∼20%가 1년안에 사망하고 50%는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심각한 고통을 겪는다.

골다공증 위험군은 △가족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거나 폐경이 일찍 된 여성(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8.8세) △키가 작고 마른 사람 △앉아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많이 복용했거나 술,담배,커피를 많이 한 사람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등.발병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검사가 필수적이다.따라서 적어도 40대 이후가 되면 정기적인 검진과 여러가지 예방법을 통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예방◁

약해진 골절을 대신할만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충분한 칼슘섭취와 운동이 가장 바람직하다.폐경 전후 여성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1,000㎎.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달걀 멸치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그러나 칼슘 섭취만으론 해결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운동도 맨손체조나 수영,요가보다는 등산이나 조깅,자전거 타기,에어로빅 등을 하루에 30분이상 1주일에 3일이상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단과 치료◁

진단 방법으로는 손목뼈에다 하는 골밀도 측정방법과 컴퓨터촬영법 등이 있다.

치료에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폐경후 5년 이내에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하면 80% 이상의 척추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된 경우라도 칼시토닌이나 에스트로겐으로 치료하면 어느 정도 골밀도를 높일 수 있어 증상호전에 도움이 된다.

여성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이 한때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을 함께 복용하면 자궁내막암의 경우 발생률을 오히려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됐다.<李炯美 기자 hyungmee@seoul.co.kr>
1998-06-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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