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업 구조조정 적극 동참”/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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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20 00:00
입력 1998-06-20 00:00
◎삼성·현대·LG 3각 빅딜 의사 표시안해/빅딜은 반드시 시장경제원리에 따라야

재계가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회생과 구조조정에 재계가 나서 달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주문에 대한 화답(和答)이다. 빅딜(대기업간 사업 맞교환)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것은 아니다.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은근히 꼬투리를 잡기도 했다. 특히 빅딜을 거부하면 여신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빅딜은 반드시 시장경제원리와 기업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했다. 전경련 孫炳斗 상근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 성과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빅딜도 포함되나.

▲(구조조정 방안으로)빅딜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3각 빅딜’ 당사자인 삼성·현대·LG도 공감을 표시했는가.

▲빅딜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고수해오다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는.

▲오해한 것이다. 다만 빅딜 논의가 정치권에서 처음 흘러 나왔을 당시 당사자인 3개 그룹에 확인한 결과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했거나 합의가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그룹의 입장을 그대로 옮겨 발표한 것이지 반대한 것은 아니다.

­빅딜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기 위해 당사자끼리 우선 합의 서명을 하면 어떤가.

▲해당 기업이 결정할 문제다.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판단하는지 몰라도 빅딜은 시장경제원리와 기업의 자율성에 따라야 한다.(경제원리에 대한)검토가 우선돼야 한다.

­정부가 빅딜을 하지 않으면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심한 얘기다. 55개 기업을 퇴출대상으로 선정,발표하면서 정부가 “기업 퇴출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다. 경제는 안정 속에서 꽃 필 수 있다. 심리적인 불안을 주면 경제가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정부 주도의 빅딜 추진에 반대하는 것인가.

▲정부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천명하지 않았느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이 서로 좋아야만 (빅딜이)성사될 수 있다. 간단한 논리다.<朴恩鎬 기자 unopark@seoul.co.kr>
1998-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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