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불량’ 수도료 시비 늘듯
수정 1998-06-15 00:00
입력 1998-06-15 00:00
수도계량기 업체들의 덤핑 입찰로 불량 계량기가 양산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덩달아 수도요금 시비도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해마다 발주하는 수도계량기는 최근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입찰 예정가보다 10∼40%나 낮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계량기 생산 업체가 10여개나 난립,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서울시 수도자재사업소가 발주한 13mm 1급 수도계량기 입찰에서 K사는 예정가 1만6,500원의 86.3%인 1만4,245원에,D사는 89.6%인 1만4,780원에 각각 7만2,000개와 4만8,000개를 수주했다.2급 수도계량기 낙찰가는 더욱 낮아 K사가 예정가의 60.6%에,D사가 59.9%에 수주했다.서울시가 사들인 24만7,776개의 1·2급 계량기가 예정가의 50∼80% 수준에 낙찰된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급은 개당 800원,2급은 3,500원 가량 떨어졌다.
덤핑은 결국 품질저하를 부른다.96년 서울시 수도자재사업소가 입찰로 구매한 계량기의 품질을 검사한 결과 36.6%가 불량이었다.서울에서만 해마다 5만개 이상이 고장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수도요금 시비도 잦다.지난 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H아파트 단지의 1,600여가구 주민들은 “계량기가 불량이어서 다른 곳보다 30% 가량 비싼 요금을 내 왔다”면서 초과 납부분 2억5,700여만원을 돌려달라는 행정심판을 경기도에 냈다.
반면 정부는 불량 계량기 때문에 매년 덜 걷히는 수도요금이 1,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D사 영업부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덤핑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가격 자체가 너무 싸다보니 6년에서 8년으로 늘어난 내구기간을 충족시킬 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金相淵 기자 carlos@seoul.co.kr>
1998-06-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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