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서 후발·부실은행 인수 합병/선도은행 설립 4가지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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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6-02 00:00
입력 1998-06-02 00:00
은행간 짝짓기를 통한 선도은행(리딩뱅크) 설립이 본격화하고 있다.6월 중순 은행의 경영평가 결과가 나오면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큰 흐름은 4가지이다.자본금은 3조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으며 부실은행간 합병을 통한 선도은행은 배제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참여를 전제로 부실은행을 흡수한다=외환은행이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해 선도은행의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국민·하나·조흥은행 등도 외국 금융기관과 지분매각을 협상 중이다.외국지분을 끌여들인 뒤 2차적으로 대형 시중은행들을 흡수,자연스럽게 리딩뱅크로 발돋움할 수 있다.
■재벌그룹이 주체로 나선다=대우그룹이 씨티은행 등 미국과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 제일은행을 인수하려는 계획과 일맥 상통한다.현대그룹이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을 합병시키려는 것이나 LG그룹이 보람은행과 LG종금을 합친 뒤 미국과 캐나다의 유수은행을 참여시키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동부그룹이 후발은행인 H은행과 부실은행 1∼2개를 함께 인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주택·장기신용·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특화한다=소매 및 산매금융의 선두주자인 국민과 주택은행이 대형 시중은행을 인수,전문영역을 더욱 넓힐 가능성도 크다.장기신용은행은 투자은행으로 특화하면서 시중은행을 끌어안을 수도 있다.조흥·한일·상업은행을 묶어 슈퍼은행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으나 실현성은 떨어지며 그보다는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초대형 지방은행이 나온다=권역별 우량은행끼리 합치는 방안이다.경남동남,대구대동간 합병은 1차 단계이고 2차적으로 영·호남을 대표하는 은행들이 합쳐져 선도적 지방은행으로 거듭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광주·부산·충청은행 등의 합병이 그것이다.<白汶一 기자 mip@seoul.co.kr>
1998-06-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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