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투자·저소비·저성장/말聯 경제기반 흔들린다
기자
수정 1998-06-01 00:00
입력 1998-06-01 00:00
말레이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제의를 거부한채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국내 소비는 위축되고 외환 및 자본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저투자,저소비,저성장으로 요약되는 삼저(三低)현상이 경제기반을 흔들고 있다.
경제 당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을 7%에서 대폭 낮춰 2.5%로 고쳐잡았다.당분간 경제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자체 진단이다.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8%.저성장 추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지난해 말부터 시나브로 줄어들기 시작한 외국의 직접투자(FDI)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승인액 기준으로 96년도말에는 170억링기트에 달했던 외국의 투자규모도 이른바 금융위기가 시작된 97년말에는 83억링기트 수준으로 줄었다.
구태의연한 경제제도와 투명하지 못한 관행들,외국기업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장벽 등은 외국자본의 유입을 가로 막는다.‘강요된 개혁를받아 들이느니 차라리 가난하게 살겠다’는 마하티르 수상의 ‘IMF 대응’이 외국인 투자를 봉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링기트화의 약세도 말레이시아의 골칫거리다.90년대 들어서 1달러당 내내 2.5∼2.7링기트선을 지켰던 환율은 3.6∼3.7링기트 수준으로 떨어져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올들어 1월까지도 1,200포인트를 유지했던 주가는 540∼580선으로 무너졌다.아직도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설 줄을 모른다.
주가 폭락과 링기트화의 가치 하락은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의 외채 상환부담을 가중시켰고 경기회복을 어렵게 한다.부실대출 등 금융기관의 악성부채누적도 경제전망을 어둡게 한다.1월말에 전체의 7.3%였던 부실채권규모가 4월에는 16.9%로 많아졌다.
올 예산의 18%를 깎아 금융산업의 재편과 산업구조 조정에 투입키로 했다.그러나 실물경제의 기반이 약화되고 IMF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관과의 원만한 관계가 회복되기 쉽지 않아 경제기상도는 어둡다.<李錫遇 기자 swlee@seoul.co.kr>
1998-06-0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