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14/서울시장 후보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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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21 00:00
입력 1998-05-21 00:00
‘창과 방패의 일합’제2대 민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국민회의 고건 후보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의 20일 방송 3사 첫 TV토론회는 최후보의 맹공과 고후보의 선방으로 마무리됐다.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최후보가 고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자 고후보는 확전을 삼가면서도 비교우위를 집중 부각시켰다.2시간동안 생중계로 진행된 토론회를 쟁점별로 정리해본다.
○두 후보 약점 있따라 추궁
▷전력공방◁
고후보의 환란책임론과 병역기피 의혹,최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와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최후보가 기조연설에서부터 “환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폐되고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감옥에 갔는데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어떻게 반대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이자 고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원로,종교계 지도자 등과 상의한 끝에 서울과 나라를 살리는 길에 나섰다”고 맞받았다.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고후보는 본인과 차남 휘씨의 병역면제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뒤 “복무기회를 갖지 못해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직에 임해왔다”며 “그러나 고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고 해명했다.
최후보는 서울시장 재직당시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경위와 관련,“유서깊은 사립대를 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고후보가 시장 재직시 ‘남산 제모습찾기’를 한다고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부순 것에 지금도 분노하고 있다”고 화살을 고후보쪽으로 되돌렸다.모 일간지 정치부장 시절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그 사건이후 공사생활을 통해 찜찜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한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선수를 쳤다.3명의 패널리스트도 ‘집중질문’을 통해 두 후보의 약점을 잇따라 추궁했다.
○당면처방장기대책 공방
▷실업문제◁
두 후보 모두 서울시장 출신의 행정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책대결도 뜨거웠다.실업난 해소 방안이 화두였다.고후보는 당면처방에,최후보는 장기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후보는 “노숙자들의 잠자리 일자리 대책을 위해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후보는 “구로공단의 폐쇄된 공장에 자금을 지원,다시 가동시킴으로써 돈을 적게 받더라도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그러자 고후보는 “막대한 자금으로 폐쇄된 공장을 가동하는 것보다 자금난에 시달려 조업을 단축한 중소기업을 지원,조업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최후보는 “단순히 나눠주는 방식의 실업대책은 옳지 않다”며 “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되받았다.
○최 후보 공무원 감축 주장
▷서울시 구조조정◁
서울시가 변해야 한다는데는 두 후보간 이견이 없었으나 접근방식은 달랐다.고후보는 동사무소의 기능전환과 산하 사업의 민영화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최후보는 시청조직의 사기업식 전면 개편과 산하기관·사업소 통폐합 등을 역설했다.
고후보는 “현재 동사무소의 제증명업무는 사무전산화로 구청에서,제세공과금은 은행에서 할 수 있으므로 복지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면 연간 5∼7%의 인원감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후보는 “서울시 조직과 기구는 6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새 틀을 짜야 한다”며 “서울시청을 본부장과 팀제로 바꾸고 복지분야를 제외한 본청과 구청 공무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찬구 기자>
□여야 서울시장 후보 현안별 입장
◇국민회의 고건 후보
실업대책
노숙자 지원
일용직 공공근로사업 일당인상 및 생산성 향상
중소기업 자금지원
재난관리
엄정한 책임추궁으로 안전불감증 근절
첨단시설 갖춘 종합방재시스템 구축
교통문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지하철·버스노선을 환승노선으로 재조정
주행세 혼잡통행료를 대중교통서비스 확충과 병행
버스의 고급화·다양화
재정확충방안
재정제도 개선통한 국세·지방세 재조정
구청청사 임대사업 도로지하공간 지상권 설정 등 경영사업 적극 전 개
고품질 행정추진
구조조정
동사무소를 복지센터로 기능전환
신규채용 억제
산하공사 공기업적사업 경영진단후 민영화 추진
전문 경영마인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
실업대책
동사무소를 실업대책기구로 전환
직업교육 강화
구로공단내 섬유·신발 등 중저가 상품 생산공장 재가동
재난관리
외국선진업체에 의한 대형시설물 공사감리
전문가의 철저한 사후조치
교통문제
기존 버스노선 100% 재배치
순환버스(지하철역∼주택가) 활성화
승용차 주행세 도입
승객 3인이상 택시 버스전용차로 이용(단,출퇴근시 제외)
재정확충방안
예산회계제도 개선
산하기관 통폐합·민영화
신규공사 일시 중단
구조조정
서울시의 사기업체화
본부장제·팀제도입
본청·구청 공무원수 삭감(단,복지분야 제외)
시조직 전면 재편성
1998-05-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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