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기관 빚 300조 넘어서
수정 1998-04-24 00:00
입력 1998-04-24 00:00
국내 기업들이 순수하게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빚이 1년새 67조원 이상 늘어나며 3백조원대를 처음 넘어섰다.그런 가운데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의 여파로 자금 부족액이 69조원을 웃도는 등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7년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97년 12월 말 현재 기업부채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금은 3백37조8천5백20억6천만원으로 96년 12월 말(2백70조4천3백90억8천만달러)에 비해 67조4천1백28억원 늘어났다.
거래처 별로는 한은 대출금 8천4백60억원,예금은행 대출금 1백61조6백95억원,보험대출금 26조7천1백37억원,종금사 대출금 18조3천9백97억원,기타 대출금 1백30조8천2백36억원 등이었다.
한편 지난 해 기업의 자금 부족액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69조1천억원이었다.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1백18조8천억원)보다 1.5% 줄어든 1백17조원에 그쳤다.
반면 개인부문의 경우 소득보다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 현상이 심해 소득에서 지출하고 남은 자금 잉여액은 96년 37조5천억원에서 지난 해에는 41조원으로 9.4% 증가했다.이에 따라 개인부문의 자금 잉여액으로 기업 부족자금을 메워주는 기업부족자금 보전율은 54.5%에서 59.4%로 높아졌다.
금융부문의 자금운용 규모는 투자기관의 은행 RP(환매조건부 국공채) 매입 등 금융기관 상호 예치금 비중이 5.9%에서 12%로 급증한 반면 대출금 비중은 49.9%에서 42.3%로 낮아졌다.부도사태와 주식시장 침체로 대출이나 주식운용 비중을 줄인 대신 금융기관간 거래 비중이 급증해 돈이 기업으로 흐르지 않고 금융권 안에서만 맴돌았음을 보여줬다.<吳承鎬 기자>
1998-04-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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