財閥 금융독식 막아야(사설)
수정 1998-04-03 00:00
입력 1998-04-03 00:00
국내 30대 재벌의 부채비율은 96년말 현재 397%로 대만 44%,미국 174%,일본 215%보다 약 2배에서 10배나 높은 실정이다.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를 표준치로 보고 있다.200%는 상환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300%가 넘으면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간주하며,400%가 넘으면 ‘지불불능(不能)’상태로 본다.
따라서 국내 재벌기업의 부채비율은 현재 지불불능상태로 분류된다.선진국에서는 이런 재무구조를 갖고 경영을 할 수가 없다.그럼에도 일부 재벌이 부채비율 1천%가 넘으면서도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정경유착과 관치금융(官治金融)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었겠는가.
대기업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00%로 낮추기로 한 것은 한국기업의 생존을 위한 유도시책으로 평가된다.5대 재벌그룹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한다.5대 재벌그룹의 작년말 현재 여신잔액은 은행 총여신액 54%인 68조원,10대 재벌은 67%인 82조원에 달한다.
재벌의 금융독식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은행문턱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재벌의 재무구조개선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금융독점현상을 해결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효과가 있다.재벌의 재무구조 개선시책이 강력히 추진되기 바란다.
1998-04-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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