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 ‘자전거 지킴이’ 군무원 趙貞建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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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3-30 00:00
입력 1998-03-30 00:00
【진해=李正珪 기자】 28년간을 자전거 한대로 출퇴근한 해군 군무원이 경남진해시의 ‘자전거 지킴이’로 선정돼 IMF시대의 귀감이 되고 있다.
29일 해군에 따르면 이달말 명예퇴직하는 군수사령부 소속 군무원 趙貞建씨(57)는 지난 70년 군무원 임용 당시 1만2천원에 구입한 삼천리호 자전거로 28년동안 집에서 부대까지 7㎞를 출퇴근해왔다.총 12만2천7백여㎞를 탄 셈으로 서울∼부산간을 140회 왕복한 거리다.
그가 자전거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함정과 부대를 수 없이 오가야 했기 때문이었다.80년대 들어서도 자가용 붐이 일었지만 趙씨는 가족의 성화를 과감히 뿌리치고 ‘자전거타기’를 지켰다.
교통비를 쪼개 월 2만원씩의 소년소녀가장 돕기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그는“타이어 체인 등을 수십번 갈아 끼우고 고쳐 새 것이나 다름없이 성능이 좋다”고 말했다.
趙씨는 다음달 12일 진해시 주관으로 열리는 ‘경제위기 극복 자전거 대축제 한마당행사’에서 ‘자전거 지킴이’모델로 선정돼 표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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