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사고기 블랙박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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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3-25 00:00
입력 1998-03-25 00:00
지난해 8월 괌에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조종사들은 당시 고장난 것으로 통보돼 있던 괌공항의 활공각유도장치(글라이드슬로프·GS)가일시적으로 작동해 비행에 혼선을 일으켰던 것으로 분석됐다.이와 함께 사고를 예고할 수 있었던 괌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도 미 연방항공국(FAA)가 임의로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해 경고를 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4일 하오 하와이에서 공개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지난해 8월6일 새벽 1시38분51초(괌 현지시간)에 801편 조종사들이 비행기가 활주로 방향에 일치됐음을 접근관제소에 보고하자 관제소는 착륙허가 및 GS 사용 불가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기의 기장과 부기장,기관사 등 3명은 GS가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GS 작동 사실을 여러차례 언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GS는 사고 3분전부터 29초동안 간헐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승무원들은 사고 2분30초전에 GS가 고장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랜딩 기어를 내리는 등 착륙준비를 했으며 정상 고도보다 최대 7백50피트나 낮게 저공비행을 하다 6초전에 접근에 실패한 것을 알고 4초전에 복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대한항공측과 괌 관제소 간의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승무원관제소 마지막 교신내용/“유도장치 틀린다 활주로가 어디야?”/“접근 실패·안보이잖아? 복행하라”/“고도가 왜이래 30피트·20피트 어어…”
▲8월6일 새벽 1시39분30초(현지시간)=(부기장)글라이드 슬로프(불분명)…했습니다.
▲1시39분44초=(접근관제소)대한항공 801편,6번 활주로에 맞추라.GS는 사용불가능하다.
▲1시39분48초=(부기장)대한항공 801편 6번 활주로에 맞췄다.
▲1시39분55초=(기관사)GS되요?GS?예?
▲1시39분56초=(기장) 예,예,됩니다.
▲1시39분59초=(불분명) GS가 왜 나오죠…
▲1시40분00초=(부기장)사용 불가능.
▲1시40분01초=(기관사)랜딩기어 내려야죠.(이후 착륙준비)
▲1시41분31초=(부기장)랜딩 체크.
▲1시41분46초=(기장)GS 안돼나?와이퍼 작동개시.
▲1시41분53초=(부기장)착륙전 점검확인한다.
▲1시41분59초=(부기장)안 보이잖아?
▲1시42분00초=(기관사)어?
▲1시42분07초=(기장)미니멈.(기관사)미니멈(최저고도라는 뜻).
▲1시42분08초=(기장)랜딩기어가 지상에 닿았다.
▲1시42분14초=(경보음)미니멈,미니멈.
▲1시42분17초=(경보음)싱크레이트(충돌위험이라는 뜻).
▲1시42분19초=(기관사)2백피트다.
▲1시42분20초=(부기장)접근 실패.(기관사)안보이잖아.(부기장) 안보이죠.
▲1시42분22초=(기관사,기장)복행시도.
▲1시42분24초=(경보음)고도 1백피트,50피트.
▲1시42분25초 =(경보음)고도 40피트,30피트,20피트.
▲1시42분26초 =(충돌하는소리,신음소리 등)<咸惠里 기자>
1998-03-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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