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작년 최악 적자/12월결산 510개사 4조5,000억규모
수정 1998-03-21 00:00
입력 1998-03-21 00:00
20일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사 510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4백41조2천7백43억원으로 전년대비 19.49%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3조8천1백59억원 흑자에서 4조5천5백4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전체 상장사들의 결산이 적자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환율급등으로 환차손을 많이본데다 금융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적자를 낸 곳은 전체 30%를 넘는 156개사로 96년 88개사보다 77%가 늘었다.이 중 109개사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제일은행(1조6천1백억원) 서울은행(9천1백억원) 대한항공(3천9백억원) 쌍용자동차(3천1백억원)등이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반면 OB맥주 호남식품 등 42개사는 투자지분 매각이나 영업실적의 호전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액에서는 삼성물산이29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현대종합상사(25조원) 대우(24조원) 삼성전자(18조원) LG상사(15조원)가 뒤를 이었다.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83개사로 96년 70개사보다 18% 가량 늘었다.당기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는 회사는 포항제철(7천2백억원) 한국전력(5천6백억원) 삼성전자(1천2백억원) SK텔레콤(1천1백억원) 주택은행(1천83억원) 국민은행(1천43억원) 삼성전관(1천41억원)등 7개사였다.
한편 은행들의 적자규모는 대손충담금과 유가증권평가손을 100%반영할 경우 8조여원 가까이 될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를 적용하고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곳은 장기 주택 하나 등 3개은행에 불과했다.<이순녀 기자>
1998-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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