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는 비리폭로 공무원(사설)
수정 1998-03-06 00:00
입력 1998-03-06 00:00
이번 징계방침은 교육계 인사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어딘지 어색하고 옹색하게 보이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그렇지 않아도 공직사회의 비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터에 이 책을 펴낸 그는 공직사회 전체의 개혁을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러운 실상을 밝혀 용기있는 공무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더구나 그 비리내용은 스스로 체험한 것을 중심으로 적고 있어 매우 구체적이다.자신이 근무한 교육청의경우,‘서무계는 인사청탁금 등으로,관리계는 예산배정 과정에서,경리계는 물품 및 공사계약 등에서,시설계는 공사감독 과정에서,감사계는 감사대상 기관으로 부터’ 검은 돈을 받아 총체적으로 부조리 고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시설계와 경리계의 ‘비자금’규모가 가장 크다는 고백은 충격적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양심의 표상이며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교육계와 법조계 마저 도덕적으로 무너지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각 분야마다 환부를 도려내 전체를 살려야 할텐데도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나라를 이 위기에서 회생시키기 위해서도 부정부패는 추방해야 한다.내부 고발자를 징계하기 보다이를 거울 삼아 곳곳에 만연한 부패를 추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1998-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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