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신용등급 3단계 상향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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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19 00:00
입력 1998-02-19 00:00
미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18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3단계 올려 외화조달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S&P는 한국의 투자등급을 투자 적격등급으로 올리지는 않고 투자 부적격 등급(정크본드 수준·쓰레기채권)중 가장 높은 쪽으로 올렸다.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미국의 무디스,영국의 피치 IBCA가 평가한 등급과 같은 수준이다.피치 IBCA는 지난 2일 투자 부적격 등급 중 가장높은 BB+로 높였었다.
신용등급이 높아져 국내 금융기관이 조달하는 금리부담도 가벼워질 가능성이 높다.현재 뉴욕에서 유통되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10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3.5∼4%를 얹은 높은 수준이다.투자 부적격 등급이기는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3단계 높아져 국가신용등급과 같이 적용받는 산업은행의 채권 유통금리는 0.5% 포인트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통금리가 낮아져야 앞으로채권을 발행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때의 금리도 낮아진다.외환위기가 오지 않았던 지난해 초만 해도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리보에 0.7∼0.8%를 얹은 수준에서 거래가 됐었다.재정경제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기로 한 90억달러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금리도 당초보다는 0.5∼1% 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등급이 높아져 투자 부적격등급중 최고로 되기는 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투자적격 등급이 미국 프로야구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라면 투자 부적격 등급중 최상위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중 실력이 좋은 정도다.2백40억달러 중 만기가 연장될 수 있는 외채의 수준과 1차 외평채 발행분(30억달러)의 성공여부,금융부문의 구조조정,외환보유고 증가 추이 등에 따라 빠르면 4월 이후에는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정부는 외환사정이 좋아지면 투자등급이 좋아지고 투자 등급이 올라가면 외환사정과 자금조달은 더욱 쉬워지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4월 이후 투자적격 등급으로 될 가능성은 있지만 외환위기가 오기 직전 수준으로 대폭상향 조정되는 것은 올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외환위기가 본격적으로 오기 전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S&P는 22개 등급중 4위인 AA-으로,무디스는 19개 등급 중 5위인 A1으로,피치 IBCA는 25개 등급 중 4위인 AA-으로 평가했었다.<곽태헌 기자>
1998-02-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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