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민방 ITV 공영성 강화 선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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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16 00:00
입력 1998-02-16 00:00
영국의 대표적 민영방송 ITV가 공영방송인 BBC를 상대로 공영성 강화를 선언,눈길을 끈다.ITV는 특히 BBC1을 주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어 KBS1이 시청률을 선도하는 국내 방송현실과 비슷해 관심을 높여준다.
ITV의 새 전략은 시청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것.ITV의 점유율은 94년 44.3%에 달했으나 최근 38.8%까지 떨어졌다.반면 BBC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ITV의 부진은 공중파를 비롯한 케이블TV·위성방송 등의 상업프로 폭증 때문.특히 BSkyB처럼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시장확대로 경쟁이 엄청나게 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V가 다른 민영TV를 제치고 BBC를 타깃으로 삼은 데는 다분히 광고주를 의식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광고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을 듣는 터에 민영TV와 어설픈 시청률 경쟁을 벌이다가 자칫 광고주 이탈현상을 더욱 가속화 할지도 모른다는 것.그보다는 꾸준히 시청자들을끌어들이는 공영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에 따라 ITV는 화려한 게임쇼 대신 다큐를 비롯한 사실적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드라마·스포츠 등에도 신규투자를 계속할 예정.자주 비판대에 오르는 코미디의 내용을 바꾸고 월드컵 관련 쇼프로를 새로 기획하며,교양성 강한 드라마도 선보일 예정이다.심지어 간판 뉴스프로인 ‘10시 뉴스’도 시간대를 옮기려 했으나 제작진의 반대로 유보한 상태다.ITV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BBC1의 성공은 시청자를 위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한데서 온 결과이지 광고주의 이해에 영합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BBC 흉내내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는 국내 방송사들도 깊이 새길 대목이다.<김재순 기자>
1998-02-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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