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분 챙기기’ 막판 타협/조직책 인선 절충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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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2-12 00:00
입력 1998-02-12 00:00
난항을 거듭하던 한나라당 조직책 인선작업이 가까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11일 긴급 소집된 당무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전국 253개 지구당 중 203개 지구당의 조직책 임명동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옛 신한국당과 민주당측의 지리한 ‘지분 챙기기’로 당이 공중분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했었다.
법정 지구당의 선관위 등록시한(오는 20일)도 목전에 두고 있던 터였다.따라서 이번의 조직책 선정은 ‘막판 대타협’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203개의 조직책 가운데 현역의원 지역구는 142곳이고,원외위원장 지역구는 61곳이다.신한국당측이 177개,민주당측이 26개 조직책을 수중에 넣었다.
또 재·보궐선거 실시 예정인 부산 서,대구 달성,경북 의성,문경·예천 등 4곳은 당분간 조직책 선정을 유보키로 했다.이들 지역을 뺀 나머지 46개 지역구는 이달말까지 매듭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이곳들도 양측간의 이견이팽팽한 몇개 지역을 빼면 사실상 확정단계라는 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보류지역 중 절반 이상이 민주당측에 넘어갈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숫자는 신한국당 198개,민주당 55개에 이를 전망이다.당초 76개를 고집했던 민주당측으로서도 양보한 셈이다.
이처럼 조직책 선정작업이 급류를 타게 된 것은 시간적인 촉박성도 있지만 지도부와 각 계파중진들의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읽혀진다.특히 이한동 대표와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는 수시로 직·간접 접촉을 통해 접점을 모색해왔다.
조직책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체제정비 작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지구당창당대회가 열리고 시·도지부 결성대회,시·도지부장 인선 및 당무위원 선임 등 앞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이 제모습을 갖추면서 3월10일 전당대회도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한종태 기자>
1998-02-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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