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협상 챙기며 새 정부 진용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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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27 00:00
입력 1998-01-27 00:00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설 연휴기간 동안 청와대와 시내 모처에 각각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다.
김당선자는 27일부터 연휴 사흘동안 집권플랜을 가다듬기 위한 장고에 들어간다.시내 모처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보내면서 새정부 출범을 위한 구상을 총정리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당선자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의미는 별반 없을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생애에서 가장 무겁고 바쁜 연휴가 될 것”(고재방 비서실차장)이라는 전언이다.당선자가 단안을 내려야 할 과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연휴기간중 매듭지어야할 구상은 크게 세 갈래다.
‘발등의 불’은 역시 외환협상 구상이다.한 측근은 “우리야 연휴지만 미국은 아니다”며 뉴욕 외환실무협상이 계속중임을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연휴중에도 당선자가 수시로 김용환 협상대표나 유종근 경제고문 등을 불러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단기외채의 중장기외채로의 전환에 따른 이자율 조정을 위해서다.
새정부진용 구축도 초미의 관심사다.당선자는 ▲2월초 청와대 수석비서진 내정 ▲2월중순 각료 내정 ▲2월말∼3월초 국민회의 당직개편 등 3단계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스케줄상으론 3단계지만 인선구상은 전체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여권 진용갖추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탓이다.
정리해고제에 대한 묘수찾기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당선자로선 이에 대한 노·사·정 합의도출에 앞서 재벌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듯하다.또 재벌기업간 ‘빅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연휴동안에도 청와대에 머물 예정이다.지난 신정때도 청남대에 가지 않았다.경제난 등을 감안,청와대를 지키면서 외환위기 극복 등 퇴임때까지의 정국운영 구상을 정리할 예정이다. 구정 연휴에 마산에 거처하는 부친 홍조옹이 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 기자>
1998-0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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