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남편 구출작전 진두지휘/클린턴 스캔들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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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26 00:00
입력 1998-01-26 00:00
◎미 국민들 르윈스키보다 힐러리 더 동정/클린턴,평소 목소리로 주례 라디오 연설

【워싱턴=김재영 외신 종합】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성추문사건,이른바 ‘지퍼 게이트’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가운데 백악관 직원들조차 “르윈스키가 증언하면 클린턴을 대통령을 그만둘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미 뉴스전문방송인 CNN은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모습이 함께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최초로 공개.

이 비디오 테이프는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다음날인 지난 96년 11월6일 백악관 옥외에서 열린 축하행사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밝게 웃고 있는 르윈스키와 포옹한 뒤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함돼 있다.

CNN은 이 비디오 테이프가 촬영될 당시 르윈스키는 백악관을 이미 떠난 상태였다고 설명.

○…미국인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진뒤 이를 은폐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르윈스키보다는 힐러리 여사를 더욱 동정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다.그러나 동정의 당사자 힐러리 여사는 섹스 스캔로부터 남편을 구하기 위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미국언론들이 24일 보도.

CNN 방송은 능력이 뛰어난 변호사 출신의 힐러리 여사가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의 담당 변호사인 로버트 베넷 등과 긴밀한 협의를 주고 받으며 이번 스캔들에 대한 대처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이 다니는 스탠포드 대학생들은 24일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은 개인적인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첼시 가족을 옹호.첼시의 대학 동료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로 환경문제 혹은 세계경제문제 등 보다 중요한 국사가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는 대통령과 그의 가족 그리고 그에게 혐의를 부과하는 사람들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며 이 모든 일들이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쓸 많은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한 학생은 “첼시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든 품위 있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괴롭히고 있는 성추문사건은 클린턴 정부가 베냐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를 지나치게 몰아부치다가 시오니스트(유태주의)의 로비로 벌을 받는 것에 불과하다고 아랍 신문들이 24일 일제히 보도.한편 이라크의 관영 언론매체들은 클린턴이 자신의 성추문사건에 대한 관심을 흩뜨리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공격명령을 내릴 유혹을 느낄 것이라고 경고.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섹스 스캔들로 정치 생명을 건 고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24일(이하 현지 시간)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평상시와 똑같은 목소리로 임하는 등 정상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1998-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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