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36년 경제제재’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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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25 00:00
입력 1998-01-25 00:00
쿠바를 방문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3일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미국이 이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것인지와 관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황은 이날 쿠바청년들을 대상으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미국의 제재조치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며 “제재조치는 대부분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서 “신념에 따라 용기를 갖고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로마 교황이 공개석상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통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실시된 미국의 금수조치에 직접 비난의 화살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교황의 발언이 꼭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려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날 그가 미국에 대해 한 비난은 교황이 갖는 영향력으로 인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당장 해제될 것으로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오랜 고립에서 벗어나 어려움에 빠진 쿠바경제를 되사리기를 기대하는 카스트로의 희망과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온 쿠바에서의 가톨릭 교세 확장을 겨냥한 교황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나온 이번 교황의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비난은 앞으로 쿠바사회에 어떻게든 상당한 영향을 가져올게 틀림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쿠바에 가톨릭과 자유화의 바람을 불어넣어 교세 확장과 교황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겠다는 교황청의 바램과 교황의 방문을 통해 30여년 동안의 미국 봉쇄를 자연스럽게 피하면서,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카스트로의 복안이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라 할수 있다.
따라서 카스트로로서는 교황의 ‘입’을 빌려 미 제재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는 계획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카스트로가 퇴진하지 않은 한 식량과 의약품 만이라도 쿠바에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의회의 요청을 클린턴 행정부가 거듭 거부해온 점에 비춰볼 때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는 당분간 풀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김규환 기자>
1998-01-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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