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자료수집 극대화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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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1-17 00:00
입력 1998-01-17 00:00
영동 폭설과 남부 폭풍우 피해가 매우 크다.엘니뇨현상에 따른 돌발적 기상재해가 한반도에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없다.대관령에서는 2천여차량이 눈속에 고립돼 40여시간을 보냈다.한국도로공사가 제설작업에 나서기는 했으나 장비와 훈련부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중앙재해대책본부도 기민하게 대책을 세웠다고 말하기 어렵다.특히 울산지역 80척 이상의 선박파손과 28억원 이상의 재산손실은 뼈아픈 피해다.인명 손실도 적지 않다.

엘니뇨의 전형적 패턴은 돌발적 기상난조다.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은 기상자료 수집을 극대화하고 이를 쉬지 않고 판독하는 것이다.삼면이 바다에 둘려싸여 대륙과 해양의 영향을 동시에 교차해서 받을수 있는 한반도의 지형 특성에서는 특히 이상기상의 예보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이런 경우 국지적으로 상세예보를 하기위해 최소 10분 간격의 기상위성 관측이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현재 우리는 일본 정지기상위성자료를 수신하고 있고 이 위성은 1시간 간격으로만 관측을 한다.따라서 5분간격으로 이루어지는 기상레이더 자료만이라도 더 광범위하게 수집해야 한다.



오늘날 지구 주위에는 130여개의 궤도위성이 기상과 지구환경 관측에 참여하고 있다.이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위성체계가 도움이 되는데 이들의 극궤도기상위성은 하루 4∼6회만 한국지역을 통과한다.유럽기상위성기구의 관측자료는 95년 12월부터 17개 회원국 중심으로 폐쇄적이 되었고 비회원국들에게는 유료다.일본도 97년부터 수신자료 재분배에 관한 허가제를 도입해 결국 일정 대가를 주어야 충분한 자료를 얻을수 있다.

그러므로 기상난조시대를 극복하려면 직접 기상위성을 소유해야 할지도 모른다.이렇게 하기전에는 파악되는 자료만이라도 최대한 얻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물론 중앙재해대책본부의 구조능력도 강화해야 한다.기상 긴급구조대가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줄었을 것이다.
1998-0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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