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송년모임서 앞날 논의/실직자된 측근 모이게 사무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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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31 00:00
입력 1997-12-31 00:00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30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에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측근의원들과 특보·보좌역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가졌다.대선패배후 경주·부산 방문에 이어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주선한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는 특보·보좌역 등 갑자기 실직자가 된 측근들의 향후 거취가 자연스럽게 논의됐다고 한다.고흥길 특보는 낙향,언론계 시절의 경험담을 모아 책으로 펴낼 생각임을 강하게 내비쳤고,또 전원 일괄사표를 받은 사무처직원들의 복귀여부가 주요 화제였다는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측근들은 따라서 이명예총재가 당무와 거리를 둔다 해도 연구소나 사무실을 내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이명예총재는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 변호사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하더라도 후보시절 그를 보좌했던 사람들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가끔 모일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특별회원제를 실시,십시일반 회비를 받으면 후원회 없이도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측근들은 이명예총재의 정치재개여부에 대해 여전히 양론으로 갈려있다.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이 있는가 하면,일부는 완전철수를 건의한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명예총재가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양승현 기자>
1997-12-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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