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업대란 시작/11월 12만명늘어…증가율 15년만에 최고
수정 1997-12-30 00:00
입력 1997-12-30 00:00
실업증가율이 15년만에 가장 높아지는 등 실업대란이 시작됐다.
지난달 ‘공식적’인 실업자만 한달새 12만2천명 늘어나 실업자수가 57만4천명에 이르렀다. 직장을 구하려 했지만 취업에 실패한 대학생(전문대생 포함)은 모두 5만5천명으로 10명중 한명꼴이었다. 실업자 통계에 계산되지 않은 잠재 실업자를 포함하면 실제 실업자는 1백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과 자금시장 불안이 실물쪽으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징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2.6%로 전달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경기와 관련된 부분을 감안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2.9%로 전달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82년 11월의 계절조정 실업률이 4.6%로 전달보다 0.6% 포인트 높았던 이후 최악의 실업률 증가폭이다.
남자의 실업률은 2.9%,여자는 2.3%다. 지난달의 공식적인 실업자만 57만4천명으로 전달보다 12만2천명 늘어났다. 취업자는 2천1백18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만7천명 느는데 그쳐 지난 84년 10월이후 취업자 증가수가 가장적었다.
새로 직장을 구하러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졸 예정자나 가정주부 등 신규 실업자는 24만5천명으로 전달보다 4만8천명 늘어났다. 종전에는 직장이 있었지만 명예퇴직이나 강제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전직 실업자는 32만9천명으로 전달보다 7만4천명 늘어났다. 남자는 건설업 금융업 운수업쪽에서,여자는 도·산매업 음식·숙박업에서 전직 실업자가 많았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대학생중 59만명이 취업을 하려고 시도했으나 이중 5만5천명은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대졸 예정자의 실업률은 9.3%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7% 보다 4.6% 포인트나 높아졌다.
임금 근로자중 절반이상은 근로계약이 1년 미만인 임시 및 일용근로자여서 직장인들의 신분도 더욱 불안하다.<곽태헌 기자>
1997-12-3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