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시대민노총 간부 간담
수정 1997-12-28 00:00
입력 1997-12-28 00:00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7일 배석범 위원장직무대리 등 민주노총 간부들과 만나 IMF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노동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겸해 2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김당선자는 정리해고 수용의 불가피성을 설득했고 고용보험 확충 등의 대책마련을 거듭 다짐했으나 민노총측은 현 경제파탄의 책임자 처벌과 재벌의 고통분담 노력의 선행을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민노총측의 질문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신중을 기해 답변을 이어갔고 민노총측도 가슴에 담고있는 말들을 속시원하게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김당선자와 노총간부 사이에 오간 대화내용.
▲김당선자=우리나라는 단기위기를 넘겼지만 아직도 위기국면에 있다.단기채 상환연기와 추가 외채상환문제 등의 고비도 남았다.
▲배위원장=경제파탄의 책임자를 처벌하고,강도높은 재벌 개혁이 선행돼야 노동자들도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협약 체결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고통분담은 노동자에게 아무런 설득력이 없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통합력 제고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김당선자=법적으로 정리해고를 불가피하게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임금동결 및 삭감,생산성 향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실업수당을 지급하고 취업알선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통분담은 정부와 기업이 다같이 해야 하고,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배위원장=정리해고는 법이 유보돼 있어도 남용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정리해고를 수용하려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
현재 봉급생활자들은 환율이나,물가폭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2∼3중의 고통을 받게 된다.
▲김당선자=노·사·정 협의체에서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입장까지도 포함해서 협의,논의하도록 하자.
▲배위원장=경제회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각오가 돼 있다. 그러나 현 경제파탄의 책임자 처벌,재벌의 고통분담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조준호 자동차노련위원장=기아자동차의 3자 인수 등 공기업화의 무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당선자=기아자동차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IMF 합의사항을 확인해 봐야 한다.<오일만 기자>
1997-12-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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