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체제 개편’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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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5 00:00
입력 1997-12-25 00:00
◎전대까지 조 총재­이 대표 라인 유지 가닥/김윤환 고문 등 “집단지도체제 마땅”/당직개편 “내사람 심자” 힘겨루기

야당체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핵심은 지도체제 개편문제다.옛 신한국당의 민정계와 민주계,옛민주당계 등 각 계파가 영향력 확대를 통한 당권 장악을 위해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를 주도하는 인물은 각 계파의 중간보스들이나 아직까지 이들간의 심각한 갈등 양상은 표출되지는 않고 있다. 국가부도직전의 경제사정을 도외시하고 당권투쟁만 벌인다는 여론의 호된 질책을 두려워해서다.대선패배의 후유증도 있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간보스들간의 물밑 경쟁은 가열되는 추세에 있는 것 같다.곧 있을 중·하위당직 개편에서 부터 내년 2월20일까지로 돼 있는 조직정비에 이르기 까지‘자기사람 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양새다.계파간 힘겨루기는 일단 지도체제개편파와 현상유지파로 대별된다. 이회창 명예총재와 조순 총재, 이한동 대표,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이기택전 의원 등은 교차접촉을 통해 서로의 생각들을 탐색했다.그 결과 내년 3월10일 전당대회전까지는 이명예총재의 2선후퇴와 조순­이한동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다.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들이 크게 엇갈린다.조총재와 이대표는 지금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고문과 김의원,이전의원등은 각 계파의 현실적 지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마땅하다고 주장한다.이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라가 이 지경인데 지도체제개편 문제로 날을 지샐 수는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그러나 조총재와 이대표도 누가 당권을 쥘 것이냐는 대목에 이르면 입장이 갈린다.서로 자기라는 생각에서다.

김고문은 지난 23일 조총재와 회동 후 “지도체제를 복수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고 그 가운데 당을 주도할 사람은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뚜렷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김고문의 경선 주장은 당내 최대계파 보스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읽혀진다.이전의원도 합당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김의원의 의중도 이와 비슷하다.계파간 힘겨루기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지켜볼 일이다.<한종태 기자>
1997-1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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