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의 살아남기/장석환 섬유산업연 부회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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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24 00:00
입력 1997-12-24 00:00
우선 이미 발생한 손해는 말끔히 잊기로 했다.백화점 부도로 못받게 된 돈,혹시나 하며 미루다가 거의 두배로 지불한 수입대금 등 그간 앉아서 10억원이상의 손해를 보았다.아깝지만 어쩌겠는가.
다음,앞으로 일어날 손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해외 발주품 가운데 가능한 것은 취소하고자 일일이 거래선에 전화를 걸었다.거래선들은 의외로 선선히 도와주었다.평소 신용을 쌓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내부정비였다.불안해 하는 직원들의 동요를 막으려고 내년에는 일체 감원과 감봉이 없음을 선언했다.대신 경비를 절감해 내실을 다지고,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호소했다.직장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이제는 김사장 차례다.그간 내수가 너무 좋아 등한시했던 수출시장을 찾아나서기로 했다.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것이 뻔한 외제 유명브랜드를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 가며 수입하는 것은 승산이 없다.국내 우수브랜드가 환율상승으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 지금이 수출의 호기다. 김사장은 을씨년스럽기만 한 연말을 국내에서 보내는 대신 해외 거래선을 찾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997-1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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