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여 마라톤회의 침통/임시국무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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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2-05 00:00
입력 1997-12-05 00:00
◎내각일괄사퇴문제 싸고 찬반 갈려 격론/고 총리 “대선 완벽 마무리·안정 회복” 당부

4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국무회의는 내각의 일괄사퇴가 거론될 정도로 침통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국무위원들은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급여의 20% 반납을 결의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국무위원들은 고총리가 일괄사퇴문제를 제기하자 찬반 양론으로 격론을 벌였다.이연숙 정무2장관은 “임기가 2달밖에 남지 않았으나 국무위원들이 결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퇴론을 폈다.그러나 조해녕 내무장관 등은 “일괄사퇴는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국정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주장을 폈으며 이같은 반대론이 주류를 이뤘다.오인환 공보처장관은 “국민들사이에서는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이 많다”고 지적하고 “국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임창렬 경제부총리는 “사표는 내가 제출해야 하는데 왜 다른 사람이 내느냐”며 “그러나 사표는 대단히 편안하면서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임부총리는 “오늘부터 흔들거리는 금융계 수습에 온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IMF지원에 대해 ‘국치’,‘신탁통치’같은 마음을 갖지말고 쓴 약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발상의 전환을 당부했다.고총리는 “내각의 소명은 다가오는 대선을 엄정관리해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특히 현 경제난국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해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어느정도 안정을 회복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박정현 기자>
1997-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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