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신속한 처리 불가피/실물경제·증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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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23 00:00
입력 1997-11-23 00:00
◎감량경영·채무 조기상환으로 투자 위축/주가 외환시장 안정돼 외자 재유입 기대

IMF 자금차입으로 국내 산업은 구조조정과 축소경영의 길을 걸을수 밖에 없다.전문가들은 IMF가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을 직접요구할 수는 없지만 금융권의 구조조정 영향이 곧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채권자인 IMF는 한국이 상환능력을 갖추도록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 일종의‘국가 자구계획’을 요구하게 된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기업에 부실채무의 조기상환,감량경영을 동시에 요구할 것이다.축소경영으로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부실기업 처리도 보다 신속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는데 도산기업의 정리절차를 질질 끌수는 없는 노릇.따라서 기아 해태 뉴코아진로 등 부도기업의 처리방향이 급선회할 수 있다.이 결과 실업자는 양산되고 매출 투자는 감소돼 전체적으로 저성장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업종별 구조조정의 1차 대상은 자동차산업이 될 전망. 자금지원을 미국이 주도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공급과잉을 문제삼아 해외진출에 제동을 걸거나 생산규모 축소하도록 압력을 넣을수 있다.마이너 회사들의 피합병과 인력·시설감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국책사업도 축소될 전망이다.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은 “IMF 자금을 지원받으면 긴축경제를 위해 기업들도 구조조정과 축소경영을 해야하고 저부가가치산업에서 손떼는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도산한 기업도 현재와 같이 사회정서보다 엄격한 경제 논리에 의해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주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이사는 “기업들은 돈 빌리기가 힘들어져 투자를 조정하거나 위축시킬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안정되고 금융시장이 선진화돼 기업 성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주식시장은 IMF 자금차입에 의해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및 기업의 구조조정과 재정긴축은 증시에 악재지만 외환시장의 안정으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손성진·이순녀 기자>
1997-11-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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