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반응/연루 정치인 없자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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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21 00:00
입력 1997-11-21 00:00
정치권은 20일 안기부가 발표한 서울대 고영복 교수 고정간첩 및 북한 직파 부부 간첩단 사건이 정치권 인사의 연루로 대선정국에 파란이일 것이라는 당초 소문과 달리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했다.그래서인지 첫 반응은 한결같이 “놀랍다”로 일관했다.
신한국당은 서울대 명예교수인 고씨가 36년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한데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계기로 안보태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이사철 대변인은 “고정간첩으로 암약한 고교수의 임무중 정치권인사 포섭이 포함되어 있었으며,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시 지하철을 언제든지 마비시킬수 있는 위치에 있는 지하철 공사 간부가 북한직파 간첩과 연계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전율마저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모 시의원이 포섭대상이었다는 발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일단 영향권밖에 있음이 확인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정동영 대변인은 “고교수는 각종 정부기관의 자문위원 등으로정부정책에도 깊숙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럴 정도로 우리의 안보망이 허술한 지 우려스럽다”면서 “엄중한 분단 현실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신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태세 강화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정부측에 촉구하면서 상대당을 몰아붙이는 정치적 공격의 기회로 삼았다.김충근 대변인은 “전쟁통에 병역을 기피한 사람과 자신의 아들은 물론 친척까지 군대 보내기를 기피한 사람에게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맡길수 있겠느냐”며 정치공세의 고리로 역공을 취했다.<양승현 기자>
1997-1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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