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 고첩사건의 충격(사설)
수정 1997-11-21 00:00
입력 1997-11-21 00:00
원로교수이자 학계를 이끌어오면서 스스로 보수우익임을 자처한 고교수가 지난 61년 9월 포섭돼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까지 받고 간첩활동을 해온 사실은 특히 놀랍다.그가 가르친 제자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지도층 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제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자생적 사회주의자’라고 진술한 점은 기막히기까지 하다.고교수는 북한으로부터 노동당 창건기념 ‘조국통일상’과 메달을 수상한 사실도 이번에 밝혀져 그의 활동이 얼마나 북한을 이롭게 했는지를 알 수 있다.당국은 그동안 서울대 동료교수 2명을 포함,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포섭대상 1천500여명 가운데 200여명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철저히 가려내야할 것이다.
북한이 지하철,철도,통신망 등 국가기간시설에 지하간첩망을 구축해 유사시 이들 시설을 파괴해 엄청난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대비한 사실 역시 놀랍기만 하다.이번 사건을 통해 부부간첩가운데 여공작원이 자살한 것과 거제 앞바다를 통해 침투할 만큼 허술한 해안경계망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아울러 북한의 공작이 우리 사회 깊숙히 파고들 만큼 해이해진 안보의식과 대공사건에 대한 몰이해도 큰 문제점이 아닐수 없다.저들의 대남적화전략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이상 우리 사회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1997-1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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