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 겨냥 외국자본·기술 유치 총력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11-17 00:00
입력 1997-11-17 00:00
◎일·호·싱가포르서 설명회 개최 계획/남포앞 서한만분지 2백억배럴 매장 선전/2개공서 원유채굴 주장… 경제성은 미지수

심각한 에너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최근 서해에 대량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유전이 있다고 선전하면서 유전개발을 위해 외국자본과 기술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원유공업부는 얼마전 북한내 원유탐사에 대한 정보를 호주의 컨설턴트사를 통해 공개하면서 앞으로 일본(12월3일),호주(내년 3월),싱가포르(내년 9월)등지에서 유전개발 설명회를 잇따라 갖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광구(광구)시추 및 개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관련,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서해상에 추정매장량 2백억배럴 이상의 유망한 상업유전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는 북한측의 주장을 보도함으로써 북한에서의 경제성있는 석유부존과 생산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광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없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주장은 이미 70년대 이후 공개된 유전 개발 대상지역에 대해 외부 세계의 관심을 끌어 모아 부족한 외자와 외국의 선진기술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한처럼 석유가 한방울도 나지않아 전량을 해외로부터 도입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 57년부터 간헐적으로 석유 탐사작업을 벌여왔다.북한측이 지난 10월7일 일본 도쿄에서 있은 유전설명회에서 호주의 컨설턴트사를 통해 밝힌 북한내 원유매장추정지역은 서한만분지를 비롯 모두 7개곳이다.그동안 시추과정에서 서한만 일대에서만 안주분지의 2곳,서한만분지의 2곳에서 원유를 발견했으며 서한만의 한 시추공에서는 하루 4백50배럴씩 원유를 생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북한 당국은 이 지역의 원유매장량에 대해 지난 94년에는 4백3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했으나 최근에는 2백∼2백60억 배럴선으로 낮춰 보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북한내 가장 유력한 상업유전 대상지역은 바로 남포 앞바다의 서한만분지이다.이곳은 대륙붕으로 최근 중국이 발해만에서 탐사에 성공한 상업유전과 같은 구조의 지층을 이루고 있다.서한만에 대한 지리물리학적인 조사가 시작된것은 지난 65년부터이다.65년부터 80년까지 중국의 도움을 받아 공중자력탐사작업을 벌였으며 87년부터 92년까지는 영국 리워드 페트롤리엄사에 탐사권이 위임됐다.그후 93년부터는 스웨덴의 타우루스 페트롤리엄에 위임됐으며 타우루스사는 올해 탄성파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서한만외에 동해안 원산만(흥남) 앞바다와 신포 앞바다,함경북도 길주 및 중국접경지대에서도 유전 개발 및 탐사 작업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유전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식 국제컨소시엄형태의 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한국 기업이 이러한 국제 컨소시엄에 참가할 경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북측의 의중을 탐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북한측은 유전개발을 위해 외자유치및 외국기술도입에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실제 대량의 원유가 나올지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데다 투자위험도가 높아 외국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1997-11-17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