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클린턴 모두 승리한 정상회담(해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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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04 00:00
입력 1997-11-04 00:00
중·미 정상회담의 승자는 클린턴인가 혹은 강택민일까.강택민은 강대국 수뇌로서 세계 정치무대에 올라서기 위해 할 일을 다했다.올들어 중국은 홍콩을 매끄럽게 인수했으며 15대 공산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대적 지도층 교체에도 성공했다.30일의 중·미 정상회담은 89년 ‘6·4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달리던 중·미 관계가 정상을 회복하고 최상의 상태를 향해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클린턴도 정확한 판단과 행동을 취했다.그는 인권문제에 대해선 확고한 입장을 보였지만 따뜻하고 정중하게 강택민을 맞았다.뛰어난 외교적 접근과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정책으로 대결국면을 대화로 전환시켰다.이같은 정책변화를 통해 클린턴은 적잖은 국가적 이익을 챙겼다.정상회담이 끝났을때 두 정상은 우수한 “성적표”를 자랑했다.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은 중국의 문호를 열었고 중국을 소련에 대항하는 미국의 동맹으로 간주케 했다.18년전 등소평의 방미가 중·미간의 첫 밀월기를 마련했다면 북경과 워싱턴은 이제 새로운 밀월관계를 맞게 됐다.



두나라의 첫 밀월은 정치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새로운 밀월은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경제적 이유에서다.이같은 변화는 평화적 협력 및 경제발전이란 세계적 추세의 무게중심 이동과 맥을 같이 한다.두나라가 합의 못한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이를테면 대만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선 서로 해오던 말을 각각 되풀이했다.그러나 양측은 적잖은 문제에 대해 이해 일치를 보았고 원하는 것을 나눠가질수 있었다.

핵협력은 획기적인 것이다.미국에게 50억달러의 수출시장이 열린 셈이며 중국에겐 목마른 에너지문제 해결과 선진기술 전수를 의미한다.중국의 약속으로 핵확산 등 미국은 걸프만지역의 핵이전으로 인한 골치거리도 한꺼번에 해결하게 됐다.양쪽에게 다 유익한 결정이다.그러나 무역문제 등 경제협력과 관련,두나라가 해결하고 직면해야할 일은 적지 않다.이 경제적 요인들이 해결됐을 때만이 두나라 관계가 영속적인 밀월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명보 10월31일자>
1997-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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