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미워할 수 없는 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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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24 00:00
입력 1997-10-24 00:00
◎비난공세속 한쪽선 “신한국당 안정 염원”/“낙마땐 이인제씨와 힘겨운 싸움” 판단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에게 있어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는 애증이 엇갈리는 상대다.무엇보다 비자금사건 이후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데 대해서는 분노가 치민다.그럼에도 그가 행여 낙마할까 걱정하는 것은 물론 이인제 전 경기지사에게 잠식당한 여권표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까지 갖고 있다.

엇갈리는 감정을 낳은 바탕은 이렇다.DJ(김총재)는 JP(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후보단일화가 무르익어 가는 만큼 현재의 구도를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한다.반면 이총재의 유고는 곧 필승구도가 깨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총재를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이유다.DJ의 이총재에 대한 사랑(애)과 미움(증)은 23일에도 그대로 표출됐다.

김민석 부대변인은 이날 “이총재가 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결정에 대해 우리당과 검찰의 사전내통설을 흘리고 있다”면서 “아직도 저질 폭로극의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이총재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열린 간부회의는 그러나 이총재의 맹성을 촉구하면서도 ‘신한국당의 안정’을 염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참석자들은 이날 이례적으로 “신한국당이 하루빨리 당을 수습,정상적 선거에 나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할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서동철 기자>
1997-10-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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