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군살빼기’ 가속화/구조조정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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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20 00:00
입력 1997-10-20 00:00
국제간 경쟁체제 강화와 국내 경기침체의 여파로 회사신설이나 합병 등 기업결합을 통해 구조조정을 꾀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특히 30대 그룹은 유사한 업종의 계열사를 합병,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97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월 기업결합 신고는 299건으로 지난해 전체 393건의 76%에 달했다.지난 4월 기업결합 신고대상 기업이 자산규모 2백억원 이상에서 1천억원 이상으로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기업결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기업결합의 형태는 ▲사업부 독립이나 신규진출을 위한 회사 신설이 118건(39.5%)으로 가장 많고 ▲주식취득 106건(35.5%) ▲합병 49건(16.4%) ▲영업양수 16건(5.3%) ▲임원겸임 10건(3.3%) 등이다.
30대그룹의 경우 기업결합은 총 11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9건보다 44%나 느는 등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특히 합병신고된 24건 가운데 22건은 계열사간 합병으로 신고돼 사업확장보다 경영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룹별 기업결합 건수는 ▲삼성 14건 ▲대우 10건 ▲현대와 선경 각 8건 ▲금호 7건 ▲LG와 쌍용 각 6건으로 상위그룹이 구조조정에 적극적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5%에서 올해 34.4%로 낮아진 반면,정보통신 운수 도소매 등은 23.7%에서 34.8%로 높아지는 등 서비스업의 기업결합이 크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비관련 업종간 혼합결합이 187건(62.5%)으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192건(64.2%)보다는 적어 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는 줄고 있다.반면 관련 업종간 수직결합은 58건,동일 업종간 수평결합은 54건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다.<백문일 기자>
1997-10-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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