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YS와 차별화… 홀로서기/“대선자금 수사” 발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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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18 00:00
입력 1997-10-18 00:00
◎DJ수사 불발땐 막다른 골목서 ‘낙마’의식/정경유착은 정치아닌 법의 논리로 해결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비자금 정국의 틈새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단초는 92년 대선자금 문제다.

이총재는 17일 한국일보 토론회에서 “대선자금에 대한 제보가 있다면(DJ 비자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처리해야 한다”며 ‘법대로’ 처리를 강조했다.‘YS 대선자금’도 단서가 드러난다면 정치논리가 아닌 법의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총재는 16일 연합통신 인터뷰와 강릉 TV토론회에서도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92년 여당의 대선자금 관련 자료가 밝혀진다면 (DJ의 비자금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 여권의 ‘아킬레스건’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과거 ‘양심고백’을 통해 대선자금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에 비하면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반론”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토론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나온 것이지 검찰 수사쪽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그럼에도 이총재가 현 시점에서 92년 대선자금 문제가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암시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다.‘조건문’이긴 하지만 ‘종속절’보다는 ‘주절’에 무게가 실린 인상이 짙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권재창출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YS를 넘고 지나가는 것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물론 이총재의 발언은 ‘DJ 비자금’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형평성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그러나 3김 정치 청산과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이총재로서는 대선국면의 반전을 꾀하는 또하나의 노림수로서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건드린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박찬구 기자>
1997-10-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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