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차별화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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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05 00:00
입력 1997-10-05 00:00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정책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총재는 총재취임이후 기자간담회나 TV토론 등을 통해 민감한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총재는 3일 부산 문화방송 주관의 TV토론회에 이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말 청와대와의 신경전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지난달 30일 총재직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제 위치에서 개인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던 이총재는 그러나 이번 나들이에서 “과거와 현재간 용서와 화해,화합의 흐름에서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며 여러차례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기아사태 해법도 마찬가지다.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도산을 막고 어떻게 회생시키느냐가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화의를 통한 기아회생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법정관리보다는 그 방법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이총재는 이자리에서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강경식 부총리를 겨냥,“기업의 회생 방법을 절충해 나가는데 불합리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직격탄을 쐈다.이는 향후 당정협의에서 당의 견해를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부산=박찬구 기자>
1997-10-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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