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전대이·이 체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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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0-01 00:00
입력 1997-10-01 00:00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이한동 대표 체제는 매우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오는 12월18일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회창·이한동 체제가 헤쳐가야 하는 역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곳곳에 암초가 도사리는 험난한 항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이체제는 우선 ‘김영삼 총재시대 이후’ 당의 새로운 면모를 갖춰야 한다.30일 전당대회에서 개정된 당헌을 토대로 당은 9명이내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된다.이총재와 이대표는 협의를 거쳐 10월초까지는 최고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최고위원에는 경선주자인 이수성·박찬종 고문,김덕룡·최병렬 의원과 민주계 중진인 최형우·서석재 의원 등을 임명한다는 것이 이총재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음에 둔 인물들이 모두 최고위원직을 수락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당장 전당대회 직후부터 후보사퇴를 요구하며 이회창 총재를 흔들려는비주류의 시도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비주류를 포용할 것인가,분리할 것인가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지도 모른다.이같은 당내 분란을 추스리고 당 체제를 정비할 수 있는냐의 여부가 이·이체제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첫번째 고비가 될 것이다.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전후해 선거대책위원회도 구성된다.선거대책위원장에는 김윤환 고문이 내정된 상태다.
당 체제가 정비되면 이회창 총재와 이한동 대표간의 역할분담이 시작될 것 같다.이총재는 대통령후보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고,전반적인 당무는 이대표가 거의 전담해야할 것 같다.
후보인 이회창 총재는 지지율 상승이 가장 큰 과제이다.이한동 대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조직을 가동하고,선거자금을 마련하는데도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당이 총력을 기울여 10월 중순부터 지지율이 상승하게 되면 이·이체제는 점차 안정된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때까지도 이총재의 지지율이 반등세를 얻지 못한다면 당은 점차 이완될 것이며 이·이체제의 결속력도 힘을 잃게 될 수 밖에없다.<대구=이도운 기자>
1997-10-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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